2025년 들어 백금(Platinum) 가격이 약 50%나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금과 은이 이미 고점을 찍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백금이 새로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거죠. 과연 지금 백금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귀금속 랠리’의 배경

백금의 급등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금, 은, 백금이 나란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거시경제 변화 때문이에요.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세 지속
세계 대부분의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고 있지만, 실제 수치는 이를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미국·영국·일본을 비롯해 다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화폐 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죠.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경쟁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은 “현금보다 실물자산”을 선호하기 시작했어요. 법정화폐보다 가치가 보존되는 귀금속 자산(금·은·백금) 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확대되는 재정적자와 공공부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부채 비율은 이미 GDP 대비 100%를 넘어섰고, 일본은 200%를 돌파했습니다. 정부가 찍어내는 돈이 늘어날수록, ‘인플레이션 헷지(hedge)’ 역할을 하는 귀금속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구조예요.
이러한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중앙은행이 찍어낼 수 없는 자산, 즉 금·은·백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백금, 금·은보다 늦게 오르는 ‘저평가 귀금속’

그렇다면 왜 이제야 백금이 주목받는 걸까요? 그동안 백금은 다른 귀금속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디젤차 감소로 인한 수요 축소
백금은 자동차 산업에서 촉매 변환기(배기가스 정화 장치)에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과 디젤차 판매 감소로 인해 백금 수요가 줄어들었죠. 반면 금은 투자 수단으로, 은은 태양광·배터리 등 신산업에서 활용되며 수요를 유지했습니다.
투자 자산으로서의 관심 부족
투자자 입장에서 백금은 산업용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 못했고, 은처럼 실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도 않았죠. 그 결과, 백금 가격은 금 대비 2011년 이후, 은 대비 2003년 이후로 꾸준히 저평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백금은 여전히 금의 절반, 은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자동차 외에도 수소 연료전지 같은 신산업에서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과 은이 이미 고점에 가까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백금을 ‘대체 귀금속’으로 매수하기 시작했어요.
3️⃣ 한정된 공급, 남아공 중심의 ‘희소성 프리미엄’

백금의 진짜 강점은 바로 희소성이에요.
전 세계 연간 생산량 약 550만 온스
이는 금 생산량의 5% 수준, 은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생산의 대부분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집중돼 있어, 공급 리스크가 큰 편이에요. 남아공의 정치 불안이나 전력난이 생기면 공급 차질이 곧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죠.
다양화되지 못한 공급 구조
금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고르게 채굴되지만, 백금은 남아공, 러시아, 짐바브웨 등 일부 지역에 의존합니다. 생산량이 적고 지역 편중이 심하기 때문에, 공급이 불안정할수록 가격 상승 폭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 수요의 안정세
최근 자동차 산업 내에서 백금 사용량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럭·상용차 등은 여전히 디젤 엔진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소연료전지차(FCV) 가 확대되면 백금의 산업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요.
즉, 공급은 제한돼 있고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의 백금 가격 상승은 단기적 랠리가 아니라 중장기 추세 전환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 금·은보다 늦게 뛰는 백금, ‘지금이 기회’일까?
2025년 백금은 금과 은의 뒤를 이어 새로운 귀금속 투자 대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확대 속에서 법정화폐 불신이 커지고,
금·은이 이미 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희소성이 높은 백금이 대체 투자 자산으로 떠오른 것이죠.
물론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거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면 백금 랠리는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백금이 여전히 저평가된 귀금속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 결국 지금의 백금 상승세는 단순한 반짝 랠리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
금과 은이 이미 많이 오른 지금, **백금은 늦게 출발한 ‘세 번째 귀금속 주자’**로 충분히 주목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