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금융·경제 시장은 예금금리 반등부터 국제 소송 승소, 증시 급락까지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며 크게 요동쳤다. 이번 주 흐름을 좌우한 핵심 이슈들을 하나씩 짚어보면, 한국 경제의 현재와 향후 방향이 더 명확하게 보인다.
1️⃣ 3%대 예금금리의 복귀 — 왜 다시 올랐을까?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2%대 초중반에 머물며 “3% 금리는 이제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1월 들어 6개월 만에 다시 ‘3% 예금’이 시장에 등장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가장 큰 요인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은행채 금리 및 시장금리가 오르고, 이는 곧 은행 예금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4분기 대규모 만기 자금이다. 은행권은 2024~2025년 초 고금리 특판 상품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시기를 앞두고 고객 자금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예금 최고금리를 2.80% → 3.00%, 신한은행은 **2.80% → 3.10%**로 인상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인 2금융권보다 은행 예금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 결과, 이달 들어서만 예금 잔액이 약 9조 원 증가하며 은행권으로 돈이 대거 몰리는 ‘역머니무브’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으로 은행권 유동성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예금금리가 높아질수록 대출 금리도 다시 상승 압력을 받게 돼 가계의 이자 부담 확대와도 연결될 수 있다.
2️⃣ AI 거품론 직격탄 — 코스피 3,900선 붕괴와 외국인 매도 공세
AI 모멘텀으로 급등했던 글로벌 증시가 최근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도 예외가 아니다.
19일 코스피는 3,929.51(-0.61%), 장중에는 한때 3,900선도 붕괴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 원 이상 순매도, 코스닥 역시 0.84% 하락했다.
핵심 원인은 두 가지다.
-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
- AI 버블(거품) 논란 재점화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급락하며 5% 이상 하락하는 날도 반복됐다. 삼성전자(-1.33%), SK하이닉스(-1.40%)도 동반 하락하며 반도체 중심 한국 증시에 부담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던 데 따른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는 당분간 3,900~4,050 사이에서 강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3️⃣ 광명 청약 1만 명 몰린 이유 & IMA(종합투자계좌) 첫 등장

① 광명 부동산 청약, ‘36.7대 1’ 흥행
부동산 시장에서는 경기도 광명 ‘힐스테이트 광명 11(가칭)’이 평균 경쟁률 36.7대 1, 일부 타입은 230대 1이라는 폭발적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흥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서울 인접 역세권 입지
- 광명 재개발·개발 호재
- 최근 발표된 10·15 부동산 규제에서 제외
광명은 최근 2년간 청약·거래가 침체됐지만, 규제 완화 수요와 신규 공급 희소성이 겹치며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② IMA 국내 첫 승인 — 연 8% 목표의 고수익 계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IMA(Integrated Managed Account) 사업자로 선정됐다.
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증권사만 제공할 수 있는 고급 상품으로,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 영역에 투자
- 연 최대 8% 수익률 목표
- 12월 초 첫 상품 출시 예정
최근 은행 예금금리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3%대’ 수준이기 때문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IMA는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금융시장은 예금금리의 예상치 못한 반등부터 국제 분쟁 승소, AI 관련 증시 조정, 첨단산업 협력 확대까지 매우 다채로운 변화를 보였다. 11월 시장 흐름의 핵심은 “유동성 재편, 증시 조정, 국제 협력 강화”로 요약되며, 남은 연말에도 이러한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